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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의료진, 고열·통증에도 못 쉬는데...휴가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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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백신은 고열과 근육통 등의 부작용 증상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빠르게 형성된다는 증명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접종을 받은 의료진들 가운데는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의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에 의료 현장에선 '백신 휴가'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정부 역시 검토에 들어갔다. 백신을 접종할 일반 국민 또한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등은 의료기관 종사자를 포함해 예방 접종을 마친 이들이 최소한의 유급 병가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향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접종 후 보호'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응이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고열과 근육통이 있을 경우 진료를 받아 진단서를 첨부하면 공가로 인정해주는 사례가 있는 반면, 애초에 백신 맞고 증상을 보이는 직원의 직무 제한을 하지 않는 사례, 병가 요청을 하더라도 다음날 병가가 반려된 사례도 있다"면서 "정부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병가를 써야 할 자리에 연차를 쓰게 하면서 '정부 방침'을 들먹인 셈이다.
심지어 병원과 요양시설 가운데 대체 인력이 없어 고열과 오한이 심함에도 어쩔 수 없이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본부장은 "39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을 겪더라도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직장은) 평상시에도 인력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폐를 끼칠까 봐 마음 놓고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백신을 맞은 후 노동조합의 요구로 병가를 받아낸 사례도 있지만 노동조합이 없어 대응하지 못한 사업장도 많다"며 정부 차원의 방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이런 현장 요구를 받아들여 11일 백신 접종자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일반 국민 역시 백신 접종 후 현재 의료진이 겪는 증상을 겪을 것이 예상돼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플 때 쉴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접종 후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권유하고 있다.
이향춘 의료연대본부장은 "하루이틀 정도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의 경우 병가를 못 주는 경우가 없고 아파서 못 나온다고 하면 대체할 인력을 바로 부를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했다. 또 "접종 후 부작용의 정확한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접종 후에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어느 정도 집에서 쉬면 해결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아파도 쉴 수 없는 취약계층과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에게 고열, 두통 등 증상 발현 시 유급 휴가 보장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전 국민 접종 시 적절한 정부 대책과 소통이 없다면 의료기관 현장의 혼란은 물론 전 국가적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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