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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혈전' 부작용에…네덜란드도 AZ 백신 접종 중단

입력
2021.03.15 09:10
수정
2021.03.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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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일부 또는 전체 중단 국가 10여개로 늘어

'혈전 발생' 보고 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사용 중단된 AZ 백신. 파리=AFP 연합뉴스

'혈전 발생' 보고 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사용 중단된 AZ 백신. 파리=AFP 연합뉴스

네덜란드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한다. 이웃나라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혈전 생성’ 부작용이 보고된 데 따른 예방적 조치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29일까지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로 인해 접종 예약 4만3,000여건이 취소됐다. 네덜란드에서 혈전 부작용 사례가 나오진 않았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서 혈전 증상으로 사망자가 나온 만큼 안전성을 다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전날 노르웨이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에게서 출혈, 혈전 발생, 혈소판 감소 등 이례적 증상이 나타나 보건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덴마크에서도 AZ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긴 사례가 여럿 확인된 데 이어 12일 1명이 숨지자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최근 유럽에선 잇따라 혈전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AZ 백신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백신 물량 일부 또는 전체를 사용 중단한 국가가 어느새 10개국에 이른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제조단위(Batchㆍ1회 생산분)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에스토니아ㆍ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룩셈부르크도 오스트리아와 같은 생산분 제품을 중단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백신과 혈전 사이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았고,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유럽연합(EU)에서 백신을 맞은 500만명 중 혈전 발생사례는 30건으로 자연 발생 빈도보다 낮다”고 일축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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