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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맞는 J&J 백신, EU 이어 WHO도 사용 승인

입력
2021.03.13 08:40
수정
2021.03.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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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도 효과… 코백스 위해 5억회분 예약"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유럽 자회사 얀센이 개발해 지난해 9월 제공한 코로나19 백신 시제품. AP 뉴시스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유럽 자회사 얀센이 개발해 지난해 9월 제공한 코로나19 백신 시제품. AP 뉴시스

주사를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존슨앤드존슨(J&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승인했다.

WHO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d26.COV2.S를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얀센은 미국 제약 업체인 J&J의 유럽 자회사다. WHO는 “이 회사가 공유한 대규모 임상 시험의 풍부한 자료는 이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앞서 승인된 다른 백신들은 2회 접종이 필수다. 유통도 용이하다.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이지만 2~8도에서도 3개월간 유지될 수 있다. 때문에 접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아 왔다.

효능에도 별 문제 없다는 평가다. 최종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 수치(66%)가 화이자(95%)나 모더나(94.1%) 백신보다 낮았지만 J&J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뒤 시험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이번 결정의 계기는 전날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권고다. WHO는 “이 백신의 목록 등재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EMA의 검토 결과가 토대인 ‘약식 평가'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사용에 관한 권고 사항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주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을 소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WHO는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 공동 배분ㆍ구매 연합체)를 위해 J&J 백신 5억회분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선임고문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최소 7월까지 해당 주문량에 접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WHO의 코로나 백신 사용 승인은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 아스트라제네카ㆍ옥스퍼드대 백신에 이어 J&J 백신이 세 번째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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