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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단일화 첫 토론... 김진애 “윤석열 지원 바라나" 박영선 “많이 나갔다"

입력
2021.03.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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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의혹 특검 도입 두고 이견
'LH 해체'에는 두 후보 공감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영선 캠프 제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1차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영선 캠프 제공 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여권 단일화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12일 첫 토론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인사들과의 인연을 들어 '정체성' 공세를 벌이자, 박 후보는 "그들이 정도(正道)를 걸었을 때 교류했다"며 반박했다.

이날 JTBC 주관으로 열린 두 후보 간 TV토론은 100% 즉석 토론으로 사전 질문 조율 없이 진행됐다. '도전자' 격인 김 후보가 토론 내내 박 후보의 발언과 공약을 매섭게 공격하며 열띤 토론을 주도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윤석열·김종인·안철수 등 야권 인사들과 가깝다는 점을 들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너무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며 선명한 태도를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교류가 있던 건 그분들이 제대로 정도를 걸었을 때"라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비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야권 후보들처럼 윤 전 총장의 지원을 받고 싶은가"라는 김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그건 많이 나간 것 같다"고 응수했다.

박영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 전 준비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연합뉴스

박영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 전 준비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연합뉴스

두 후보는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특검 도입 여부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박 후보는 "오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거절했다"며 "무엇이 두렵기에 바로 거절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특검은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의 정치"라며 "특검으로 이 소나기를 그냥 지나가게 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 도입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잡아야 한다"며 "LH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주도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쳐 만든 것이다.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필요하다면 LH 공사를 해체하고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고 반응했다.

박 후보의 ‘21분 도시 서울’ 등 주요 공약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21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느라 생활권을 인위적으로 나누고 서울시를 쪼개놨다"며 "아주 무책임하다. F학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조금 편협하시다"라며 "(김 후보의) '10분 동네'와 기본적인 맥을 같이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확대 발전시킨 게 21분 도시"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 등 종합 행정 전문가로서 면모를 부각하며 "시대가 여성시장을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있었지만 얼마나 재앙이었나"라며 "첫 여성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여성 서울시장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두 후보는 15일 한 차례 더 토론회를 한 뒤 1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50%)와 양당 권리당원 투표(50%)를 통해 17일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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