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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천주교에 이어 불교도 "미얀마 군부, 폭력 멈춰라" 오체투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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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세요. 미얀마의 사실을 세계에 많이 알려주세요!” (미얀마 출신 경희대 유학생 헤이만씨)
미얀마 군부의 시민 탄압이 날로 심해지면서 국내 종교계에도 이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천주교와 진보적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1일 성명을 발표해 군부에 무력탄압 중단을 촉구했고 12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가 국내의 미얀마 국민과 함께 서울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부터 종로구 유엔 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6㎞를 오체투지 하며 나아갔다. 오체투지 행진은 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조계종 사노위는 오체투지 행진에 앞서 국민을 탄압하는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사노위 위원장인 지몽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어느 나라보다 넘쳐야 할 나라에서 살상과 인권유린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비탄과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면서 “미얀마 시민들의 열망이 국제사회와 유엔의 양심을 움직일 수 있기를 염원하면서 거리에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낮 12시에 시작된 오체투지에는 한국 스님 4명뿐만 아니라 미얀마 청년들도 함께했다. 3년 전 입국해 경희대에서 아동학을 전공하는 헤이만(31)씨는 오체투지 행진 출발 직전 모두발언에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헤이만씨는 한국어로 “미얀마에서 싸우고 있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살상하는 쿠데타 독재자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군부가 국가고문과 대통령을 즉각 석방할 것을 호소했다. 미얀마에 가족을 둔 헤이만씨는 발언 이후 취재진에게 "준비한 말이 많았는데 (떨려서) 다 하지 못했다"면서 울먹였다.
이날 행사 직전 비자를 연장하러 온 미얀마 출신 건설 노동자 태진욱(31)씨와 묘민탁(30)씨는 “미얀마의 가족들에 따르면 밤마다 인터넷이 차단되고 군인들이 사람을 잡아간다고 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면 그 돈이 총알로 시민들에게 되돌아온다”고 털어놨다. 태진욱씨는 “미얀마의 상황이 걱정스럽다”면서 “하루 빨리 평화가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체투지는 이날 오후 늦게 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서한을 전달하면서 끝났다. 조계종 사노위와 시민단체 해외주민운동연대, 재한미얀마연대는 서한에서 미얀마 군부가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에 대한 폭력과 체포, 감금과 고문을 중단하고 퇴진할 것과 유엔이 시민의 안전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천주교도 다시 힘을 보탰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군부가 시민을 무력 진압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히고 긴급 지원금 5만 달러를 함께 전달했다. 지원금은 주 미얀마 교황청 대사인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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