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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연구자들 성명 "유엔과 아세안도 미얀마 사태 개입하라"

입력
2021.03.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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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을 연구하는 국내 연구자들이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유라시아학회는 12일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유라시아 연구자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과 아세안 등 국제기구의 미얀마 사태 개입을 촉구했다.

학회는 성명에서 "반세기가 넘는 군부독재의 시간을 지나 어렵게 되찾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금 위기에 처했다"라고 진단하고 "미얀마의 군사쿠데타는 민주주의와 사회 진보에 대한 미얀마 국민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간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 발전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르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서 학회는 "우리의 연구 대상인 유라시아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인바, 우리 유라시아 연구자들은 군사쿠데타 세력을 규탄하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누리는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과거 군부독재에 맞서 싸워 쟁취한 결과임을 확인하고 미얀마 국민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국제사회도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성명에 담긴 구체적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다.

-미얀마 군부는 즉각 유혈진압을 중단하고 구금자를 석방하며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

-미국, 중국, 러시아, 그리고 유럽 국가들은 의도적 방관과 선택적 개입을 통해 군사쿠데타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패권 경쟁에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사람 중심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미얀마 군사쿠데타 종식과 자국민 학살 행위 중단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라!

- UN, ASEAN 등 국제기구는 공식적으로 군사 쿠데타 세력을 반대하고, 미얀마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원하는 조치를 시행하라!

-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군사쿠데타 세력을 반대하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국제적 연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

2021년 3월 10일

고태진(한국외대), 김계자(한신대), 김동혁(광주과기원), 김선래(한국외대), 김수한(인천연구원), 김영옥(법무법인 경연), 김재관(전남대), 노경덕(이화여대), 박상남(한신대), 양승조(숭실대), 염동호(한신대), 오종진(한국외대), 유은하(한신대), 유학수(선문대), 윤성욱(충북대), 이종운(한신대), 이지은(한국외대), 이홍천(동국대), 정재원(국민대), 제성훈(한국외대), 조형진(인천대), 주장환(한신대), 최원근(경희대), 최필수(세종대), 한홍열(한양대) 외사단법인 한국유라시아학회 회원 일동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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