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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로남불'·'LH부자들' 신조어에 패러디까지…분노의 풍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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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현 세태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다양한 패러디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H'와 한글 '내'의 표기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언어유희 패러디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 게시물들은 영화, 유명 TV 프로그램, 유행어 등에 LH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 누리꾼은 정경유착과 비리를 다룬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를 'LH부자들'로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려 공감을 받았다. 다른 누리꾼은 영화 '택시운전사' 한 장면에 대사를 넣어 LH영화 시놉시스라는 패러디물을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게시물에 '제목 : 땅 누가 꾼인가', '니땅내땅 3월 대개봉' 등의 제목을 붙이며 조롱했다.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로고를 'LH 혼자 산다'로 합성한 풍자물도 있었다. 내부정보를 활용한 LH 직원들이 혼자서만 이득을 취했다는 조롱이다.
보드게임 '부루마블' 보드판을 바꿔 경기 광명시, 시흥시, 과천시 등 신도시 예정지로 지정된 지역 이름을 합성해 그곳을 차지하는 'LH 마블' 게임 패러디도 등장했다.
밀레의 작품 '이삭줍기' 패러디물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이 더 많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묘목을 심은 것을 풍자해 묘목을 합성, 제목을 '묘목줍기'로 바꿔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LH광고'라는 게시물도 빠르게 확산하는 풍자물 중 하나다.
과거 흙수저 논란이 일었던 해당 광고에 등장한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 '나는 니가 부럽다' '왜?' '부모님 힘 안빌려도 되니까'라는 대화의 말미에 '부모님 힘 말고 다른 힘을 빌릴 줄 몰랐지'라는 문구가 달렸다. 이 게시물에 "역시 실무자들이 그 따위니 이런 광고가 나옴",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보신 거냐. 그것도 모르고 욕만 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누리꾼은 '누구의 집일까'라는 문구가 적힌 또 다른 LH 광고에는 '중요하지 않은 이유: LH 집이라서' 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이외에도 'LH로남불(LH가 하면 노후준비 남이 하면 불법이라는 뜻)', 'LH땅LH산(LH 땅은 LH가 산다)' 등의 신조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LH에 다니는 직장인과 비교해 투표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가령 'LH직원 vs 강남 3층 상가 건물주', 'LH 직원 vs 의사', 'LH 입사 vs 현대차 연봉 1억 입사' 중 누가 나은지 설문을 올리는 식이다. 투표 결과는 대부분 LH가 다른 답 보다 훨씬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 같은 패러디물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해학으로 승화시키다니 역시 해학의 민족 답다" "너무나 적절한 풍자들이 많다" "재밌지만 웃을 수만은 없다" 등 공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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