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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아도 돼"… J&J 백신도 승인

입력
2021.03.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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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오스트리아 AZ 중 특정 제품만 접종제외
규제당국 "백신과 혈전 사이 인과관계 증거 없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혈전 생성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나오면서 일부 국가들이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의약품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은 “AZ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AZ 백신을 맞은 500만명 가운데 혈전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3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AZ 백신 접종을 일시 멈춘 나라들도 ‘예방적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덴마크ㆍ노르웨이ㆍ아이슬란드는 AZ 백신 전부를 중단한 반면, 오스트리아ㆍ에스토니아ㆍ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룩셈부르크는 일련번호 ‘ABV5300’에 해당하는 특정 제조단위(Batch) 제품만을 접종에서 제외했다. 이탈리아와 루마니아도 일련번호 ‘ABV2856’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외 다른 AZ 제품들은 여전히 접종 중이다. 앞서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상으로 오스트리아와 덴마크에서 각 1명, 이탈리아에선 2명이 사망했다.

EMA는 11일(현지시간) “백신의 실익은 그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혈전 증상을 조사하는 동안에도 백신을 계속 투여해도 된다”고 밝혔다. 영국도 적극 거들었다. 현재까지 1,100만명이나 AZ 백신을 맞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혈전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런 사례가 드물지 않다”면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매년 1,000명당 1명꼴로 혈전 증상을 겪는다. 단순히 비율만 따지면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오히려 혈전 유발 사례가 훨씬 적었다고도 볼 수 있다.

임상 사례 부족을 이유로 애초 AZ 백신을 마뜩잖아 했던 프랑스도 접종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호주, 멕시코, 필리핀 등 비유럽 국가들도 접종을 계속한다.

유럽이 AZ 백신 문제로 들썩거리는 사이 희소식도 날아들었다. 이날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이 EU 집행위원회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유럽은 이제 화이자, 모더나, AZ에 이어서 J&J까지 백신 4종을 확보하게 됐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되고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접종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창 개발 중인 노바백스 측도 백신 상용화 최종 관문인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 96.4%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골칫거리인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86%에 달했다고 한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는 2상 임상 결과 예방효과가 55.4%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감염자의 상태가 중증 또는 사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데는 기존 및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서 100% 효과를 보였다. 노바백스는 백신 승인 신청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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