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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거리두기 윤석열...'서울시장 선거'에 소환되는 이유는

입력
2021.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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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배우한 기자, 이한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배우한 기자, 이한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야권 후보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사퇴 이후 야권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에게는 윤 전 총장과의 연대가 중요한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를 놓고 경쟁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모두 윤 전 총장과 정치적 교감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데 조금 더 적극적인 쪽은 안 후보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선언 이후인 1월 유튜브 방송에서 “(5년 전) 윤 총장이 좌천돼 힘든 시기에 한 번 만나 밥을 먹은 적이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 후보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사퇴한 4일 이후, 안 후보와 측근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인연을 강조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5년 전 만남) 당시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정의와 공정 가치에 대한 역할에서 통했다”며 “두 사람이 함께하는 부분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도 “윤 전 총장과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어떤 소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때(5년 전) 윤 전 총장과 만난 이후로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며 "간접적으로 상황에 대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 후보도 윤 전 총장과의 관계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면서 “야권 단일화 이후에 얼마든지 서로 만나볼 수도 있고 협조할 수도 있다.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나 오 후보 모두 '윤석열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그의 정치적 위상과 관련돼 있다. 총장직 사퇴 이후 정중동 행보로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은 보수는 물론 중도 등 제3지대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단일화 경쟁은 물론 본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오 후보나 안 후보 입장에서는 이런 윤 전 총장과의 관계를 부각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의 존재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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