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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은 안 돼"...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의 '3중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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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를 위한 단계를 '큰 잡음' 없이 밟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여당 후보와 1대 1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승리를 위한 필수 전략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두 후보 측은 ①실무 협상에서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고, ②단일화 이후까지 화학적 결합을 위한 정책협의체를 운영하는 한편, ③굵직한 사안은 두 후보의 1대 1 담판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0일 밤 1시간가량 독대했다. 지난 7일 심야 맥주회동 이후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마치자'고 약속했다. 이 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실무 협상단은 11일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9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 간 '담판'에서 서울시 공동운영을 위한 '정책협의체' 구성도 합의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부터 두 후보가 공통된 비전을 수립하고 정책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다. 단일화를 이룬 뒤 양쪽 지지층 중 한쪽이 이탈하지 않도록 묶어내는 '접착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두 후보가 여러 단위에서 동시에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는 건, 판이 깨지고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당에 승리를 헌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만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우세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8, 9일 서울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 3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5%로 안 후보(25.4%), 오 후보(24.0%)를 앞선다. 하지만 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44.3%로 박 후보(39.5%)와 접전을 벌인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에는 44.9%로 박 후보(37.0%)를 앞선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단일화 전례상 후보들이 이렇게까지 직접 소통한 적은 없었다"며 "그만큼 두 후보 모두 단일화가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세부 일정도 하나씩 맞춰가는 모습이다. 두 후보는 14일 '비전 발표회'를 통해 공식석상에서 경쟁을 벌이고, 다음 주 중 TV 토론을 한 차례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양측 실무 협상단은 12일 3차 회의를 열고 최종 단일화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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