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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트렌드는 '오세훈 상승 가능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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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 후보와 함께 서울 명동 상인들을 만난 후 이같이 확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 따돌린 적은 없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여론조사는 박빙이지만, 여론의 관심과 주목도를 반영하는 지표에선 오 후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지표는 구글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한 '구글트렌드'다. 구글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추세를 비교하는 것으로 대중의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구글트렌드에서 '오세훈' 검색량은 '안철수' 검색량을 역전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야권 단일화 이슈를 주도해 이후 3개월간 검색량에서 오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오 후보가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로 결정된 4일 오 후보에 대한 검색량은 100으로 안 후보의 최고기록인 66(출마선언일)을 크게 앞섰다. 예상을 뒤엎고 오 후보가 강력한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꺾으면서 검색량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구글트렌드 수치를 주시하는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패배가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 기간 구글트렌드 지수에서 앞섰고, 결국 승리했다. 최근 오 후보에 대한 구글트렌드 추이에 국민의힘이 반색하는 이유다.
다만 구글트렌드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로 파악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캔들 등 부정적 이슈에 따라 검색량 증가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구글트렌드에서 앞섰지만 패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과 본선에서 '비호감 싸움'도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선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일수록 동력이 떨어진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비호감 이미지가 덜한 후보의 경쟁력이 높이 평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미 대선에서도 비호감도는 당락의 주요 요인이었다. 클린턴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비호감도에서도 트럼프를 크게 앞질렀고,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결집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수월하게 당선된 것은 나 전 의원과의 '비호감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강성 보수' 이미지를 쌓아온 나 전 의원은 진보·중도층의 비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합리적 보수'를 내건 오 후보에게 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 입문 후 중도 진영에서 입지를 다져온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 오 후보의 이미지가 얼만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 측 생각은 다르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승리로 현재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누리고 있지만, 오 후보의 온전한 경쟁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야권 후보 지지가 전체적으로 올라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 측의 다른 인사도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야권 재편에 대한 기대로 야권 후보들의 인기가 함께 오르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여론조사마다 안 후보의 경쟁력이 몇 발짝 앞서 있는 것이 진짜 지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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