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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 결속, 中 내부 단속 끝내고...바이든 시대 G2 고위급 첫 대면

입력
2021.03.11 07:05
수정
2021.03.11 21:5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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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미중 고위급회담 18일 개최 공식발표
美 블링컨ㆍ설리번 中 양제츠ㆍ왕이 참석
블링컨 국무, 韓日 방문 뒤 알래스카서 만나
"향후 美中관계 대결이냐, 타협이냐" 분수령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이던 2011년 8월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강당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기 전 서로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이던 2011년 8월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강당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기 전 서로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 핵심 포스트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첫 '쿼드(Quad·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 화상 정상회의와 국무·국방장관 한일 방문(16~18일)으로 동맹결속을 다지고, 중국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내부단속을 끝낸 뒤 'G2(주요 2개국)'가 맞닥뜨리는 형국이다. 미중 간 첫 탐색은 향후 양국관계가 긴장 속 대결 구도로 격해질지, 소통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지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고 10일 발표했다. 국무부는 “회담은 블링컨 장관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 뒤 이뤄진다”며 “회담에선 중국과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경청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경청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16일부터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인도로 이동하고,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길에 앵커리지에서 미중 외교 수뇌부 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고위급 직접 접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외교 제1목표로 세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에서 중국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21세기 가장 큰 지정학 시험대’라고 규정한 상태다.

또 미국은 군사ㆍ경제ㆍ인권 분야 등에서 전방위 대(對)중국 압박을 시작했고, 12일 중국 견제용 ‘쿼드’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50일 넘게 중국을 계속해서 몰아세우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압박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우리 동맹 및 우방의 안보와 가치에 중국이 가하는 도전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솔직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미국은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중국과 협력할 부분도 찾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하루 전 “우리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지만 함께 일할 기회 역시 모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진행하면서 미국과의 일전에 대비하는 동시에 타협 지점도 모색하고 있다. 18일 미중 고위급 회담이 끝나면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관련 전략 방향이 정리되고 동북아 외교전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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