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꼭 가야 할 해외 출장은 어떻게?" ... 확대될 코로나19 백신 접종 Q&A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정다운 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10일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2분기 접종 계획을 논의했다. 최종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인데,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령층 등 접종 대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말부터는 공무원이나 군인, 기업인, 운동선수 등 공익적 이유로 해외에 급히 나가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주는 길도 열린다.

요양병원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에 한정됐던 백신 접종이 시설이나 병원 담벼락을 넘어서기 시작하는 것이라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접종 전후 알아둬야 할 것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Q. 공무상 우선접종, 신청하면 다 맞을 수 있나.

공무상 국외출장, 해외파병, 재외공간 파견, 올림픽 참가, 중요한 경제활동, 공익 목적 등일 경우, 그리고 3개월 내외일 경우에 한해서다. 17일부터 신청할 수 있는데, 담당 부처와 질병관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신청부터 접종까지는 약 2개월이 걸린다. 접종할 백신을 선택할 수 없다. 접종 뒤엔 국문과 영문으로 된 예방접종증명서를 받는다. 단, 이 증명서가 있어도 귀국 후엔 자가격리 등의 기존 절차는 고스란히 거쳐야 한다.

Q.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 내 차례는 언제 오나.

다음 접종 대상자는 노인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으로 약 900만명이다. 여기에 속한 사람은 2분기 중 백신을 맞는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대상자라는 걸 안내받으면, 그 안내에 따라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해 온라인, 전화, 방문 등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Q. 접종 당일 챙겨갈 것은.

주사 맞을 팔의 위쪽이 잘 보이는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다. 신분증이나 예방접종 안내 문자를 받은 휴대폰을 지니고 예약 시간 30분 전 도착한다.

Q. 접종을 피해야 할 사람은.

다른 백신 접종 때 중증 이상반응을 겪었다면 접종하면 안 된다. 임신부는 접종 대상이 아니지만, 수유부나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은 접종이 권고된다. 단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치료를 받았다면 최소 90일 이후 백신을 맞아야 한다.

Q. 기저질환 조심하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계나 심혈관계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접종 권장 대상이다. 접종할 때의 이득이 더 커서다. 다만 접종 전 예진 때 기저질환이 있다는 걸 반드시 밝히고, 접종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잠시 미뤘다 나중에 맞아야 한다.

Q. 접종 뒤 젊은 사람이 더 힘들다던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는 20대, 30대가 다수였다. 백신의 면역반응이 고령자들보다 더 활발하게 일어나서다. 하지만 2, 3일 정도 지나면 대개 사라진다.

Q. 이상반응은 얼마나 심한가.

신고된 이상반응을 보면 근육통, 발열, 두통, 오한, 메스꺼움, 어지러움 순으로 많다. 대부분 자연스러운 반응인데, 증상의 정도는 몸 상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힘들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불편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Q. 접종 후 열 나면 약 먹어도 되나.

발열 등으로 힘들면 참지 말고 해열진통제를 먹어도 된다. 단 타이레놀처럼 항염증 효과가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먹는 게 좋다. 접종 전에 미리 먹는 건 권하지 않는다. 백신의 면역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지 않아서다.

Q. 백신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첫 접종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6명 나왔다.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2주 정도 걸려서다. 이 경우 전문가들은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겨 2차 접종은 안 해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차 접종 뒤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데, 이 경우 백신을 안 맞은 것보다는 증상이 약할 것으로 보인다.

Q. 접종 뒤에도 마스크 계속 써야 하나.

미국 방역당국이 최근 접종을 끝낸 사람끼리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아직 접종 초기단계라 그 같은 조치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 등 방역조치 문제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다.

Q. 백신여권 받을 수 있나.

일부 국가에서 백신여권을 만드는 움직임이 있지만, 세계적 수준에선 아직 논의가 없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단계에선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전부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