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아닌 요양병원 종사자 첫 사망... 당국 "조사 중"

입력
2021.03.10 18:30
수정
2021.03.10 21:05


10일 서울 양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양천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양천구 제공

10일 서울 양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양천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양천구 제공


50대 요양병원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종사자의 사망 신고 사례는 처음이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후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는 사례도 처음 접수됐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건수는 총 15명으로 전날보다 2명이 늘었다.

1명은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강원 원주 한 요양병원에 종사한 50대 여성이다. 지난 3일 접종 뒤 9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대상 그룹에서 사망이 신고된 첫 사례"라며 "사망 원인에 대한 1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사망자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기저질환이 확인됐다. 기저질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사망 신고 사례는 5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 환자다. 지난 3일 접종 뒤 중증 의심사례로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 9일 사망했다. 접종 후 사망까지는 5일 22시간이 걸렸고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건은 모두 5,786건이다. 이날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44만6,941명의 1.29% 규모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도 7건이 추가돼 총 50건을 기록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중엔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처음 포함됐다.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31%, 화이자 백신은 0.39%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보상 체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에 따르면 20대 중반 남성인 사촌 동생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지난 4일 백신을 맞은 후 구토와 발열 증상이 심해 다음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측은 백신과 인과성을 부정하고,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은 선택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질병청은 이에 대해 "신경계 증상이 지속돼 9일 현장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예방접종과 관련성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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