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 '미나리' 6개 부문 지명

입력
2021.03.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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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김은 남우조연상 후보 올라

영화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하려는 한국인 이민 가정의 삶을 그리고 있다. 판시네마 제공

영화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하려는 한국인 이민 가정의 삶을 그리고 있다. 판시네마 제공


재미동포 2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미나리’는 비(非)영어 영화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조연상(앨런 김), 캐스팅상(줄리아 김), 주제가상(에밀리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가 됐다. BAFTA상으로도 불리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오스카 결과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열린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은 역사적이다. 한국 배우가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가 된 건 사상 최초다. 윤여정은 미국에 이민 간 한국 가정의 고투를 그린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이 영화로 미국에서만 배우상을 30개 받았다. 미국배우조합(SAG)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으며 미국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앨런 김은 재미동포 아역배우로 순자의 손자 데이빗을 연기했다. 최근 미국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드 아역배우상을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한국 영화계와 인연이 깊지 않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2018년 비영어 영화상을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했고, 지난해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비영어 영화상과 각본상을 가져갔다.

올해 후보 지명에선 미국 영화 ‘노매드랜드’와 영국 영화 ‘록스’가 강세를 나타냈다.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중국계 미국 감독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 촬영상, 편집상 등에 이름을 올렸다. 새러 거브런 감독의 ‘록스’는 감독상과 영국 영화상, 여우주연상(버키 버크레이) 후보 등에 포함됐다. ‘노매드랜드’는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으며 ‘오스카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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