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기획부동산 먹잇감 된 창릉지구… '지분 쪼개기'로 7억대 차익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고양 창릉지구 일대에서도 투기 정황이 광범하게 확인됐다. 기획부동산이 임야 등을 저가에 매입해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단기간에 비싸게 되판 것으로, 신도시 입지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본보가 2017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창릉지구 일대에서 10명 이상 공유지분으로 매매, 등기된 토지 15곳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10곳에서 지분 쪼개기가 이뤄졌다. 전수조사가 이뤄진다면 이 같은 투기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3시 신도시는 2019년 5월 발표됐다.
이들 땅에선 어김없이 기획부동산이 등장했고, 이들은 지분 쪼개기로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겼다. A경매법인은 2018년 6월 동산동 임야(4,918㎡)를 4억2,000만원에 매입한 뒤 1년 만에 23명에게 지분을 나눠 7억3,000만원에 되팔았다. 불과 1년 새 3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것이다. 또 다른 기획부동산이 매입한 향동동 임야(1만706㎡)는 60명이, 용두동 임야(4만2,030㎡)는 140명이 공유지분자로 등재돼 있다. 창릉지구를 둘러싼 향동동, 동산동, 성사동, 화전동 등 일대 토지가 기획부동산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매입 시점은 창릉신도시 발표 1~2년 전인 2017년에서 2018년 사이다.
매입자들은 전국 각지에 주소를 두고 있었으며, 20대도 있었다. 법인 형태의 기획부동산 3곳이 2017년 9월 3억1,000만원을 주고 사들인 덕양구 향동동 임야(9,124㎡)의 경우 그달부터 2019년 5월 창릉3기 신도시 발표 직전까지 48명에게 해당 땅의 지분을 쪼개 팔았다. 거래가는 3배 높은 10억3,000만원. 1년 반 만에 7억원 넘는 이윤을 남겼다. 매수자들은 적게는 550만원, 많게는 7,300만원을 내고 지분의 9,124분의 49에서 661로 쪼개 가져갔다.
이에 3기 신도시 입지 관련 정보가 기획부동산에 흘려 들어갔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창릉지구는 신도시 입지로 발표되기 1년 전에 개발계획 도면이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전문가들도 기획부동산의 지분 쪼개기 판매는 3기 신도시 등 개발호재를 노린 전형적인 투기라고 입을 모은다.
고양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가치가 낮은 임야 등을 사전 정보로 사들인 뒤 그 정보를 앞세워 되팔았다”며 “실제 신도시로 지정됐고, 인근 토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