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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쿼드 정상회의' 12일 개최? 한국 참여 고민 커지나

입력
2021.03.10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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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쿼드 화상 정상회의 14일 전 개최"
韓·日 방문 美 국무·국방 행보 맞물려 관심

시진핑(오른쪽)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 2013년 12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 2013년 12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가 이르면 12일 개최된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아 일정은 지연될 수도 있지만 쿼드 정상회의 개최는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쿼드의 대(對)중국 압박 수위와 중국의 반발 정도에 따라 동북아·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3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첫 쿼드 정상회의가 화상회의 형식으로 12일이나 주말(13, 14일)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참여하는 인도ㆍ태평양 역내 안보협의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출범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이어 받아 지난달 18일엔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새 행정부 들어 처음 열렸다.

쿼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협의체인 만큼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본격적인 중국 압박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선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4개국 공동 목표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 항행의 자유 지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쿼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9월(미국)과 지난해 10월(일본) 두 차례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이후 쿼드를 확대해 중국 주변의 다른 나라까지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쿼드 4개국+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구상도 나온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쿼드 플러스에 한국이 합류하기를 희망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한중관계 등을 고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압박을 넘어 민주주의 가치를 앞세운 협의체로 쿼드를 확대할 경우 한국도 여기서 빠질 명분이 줄어든다. 대북정책 협조를 끌어내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쿼드 플러스 참여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한미일 협력 메시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로이터는 이번 정상회의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달 말 일본, 한국 방문 일정과 맞물려 더 관심을 끈다고 밝혔다.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오는 미국 외교안보 수뇌부의 행보가 중국 견제, 동북아 동맹 강화, 쿼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품목 공급망 점검에 나서는 등 중국 옥죄기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또 중국 업체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 제품 구매 중단 추가 조치 같은 공세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중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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