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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격차 때문? 재확산 노심초사 佛·伊, 등교 재개 자신감 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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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로에서 백신이 희비를 가르는 분위기다. 백신이 모자란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재유행 조짐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반면, 접종 속도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영국은 일상 복귀 쪽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최근 특히 좋지 않은 건 이탈리아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 누적 사망자 10만명을 넘겼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영국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비율은 더 나쁘다.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1,650명으로,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중 체코, 벨기에, 영국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 좀체 줄지 않는 신규 감염 영향이 크다. 이달 3~7일 닷새 연속 기록된 2만명대 하루 확진자 수는 ‘3차 대유행’을 예고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 수는 고작 542만명이다. 100명당 9명만 백신을 맞았다.
다른 EU 회원국인 프랑스도 형편이 비슷하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며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렸다. 수도 파리를 포함하는 일드프랑스 광역주(州)의 코로나19 환자용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10%도 남지 않았다. 주 보건당국이 일반 환자 입원 수를 40% 줄여 달라는 지침을 내려야 했을 정도다. 백신 접종률은 이탈리아보다 더 낮은 8.2%다.
EU의 낮은 접종률(9.89%)은 백신 물량 부족 탓이 크다. 보관이 쉬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접종을 빨리 늘리려다 1분기 계약 물량의 10%도 받지 못하자 패닉에 빠졌다. 가장 속이 탄 이탈리아가 먼저 호주로 건너갈 백신 수출을 막았고, 곧이어 EU 집행위원회가 AZ의 백신 수출에 제동을 걸며 거들었다. 그러고서는 미국에 백신 수출을 허가하라고 촉구하는 모순적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EU가 도덕적 우위와 국제적 리더십을 내팽개쳤다”고 맹비난했다.
EU의 조바심이 더 도드라지는 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갈라선 영국의 대조적인 모습 때문이다. 5,000명 안팎인 영국의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하루 7만명씩 쏟아지던 때보다 현저히 적은 수치다. 고강도 봉쇄와 병행된 대규모 백신 접종의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1회 이상 접종자 수는 2,334만명으로 미국(9,035만명), 중국(5,252만명)에 이어 세 번째이고, 100명당 접종자 수도 34.4명에 달한다. 등교 수업 재개(8일) 결정은 자신감의 방증이다. 그러나 방역에도 소홀할 수는 없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감염 증가를 최소화하자”고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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