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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정상회의 이르면 12일 개최? 中 견제 행동 옮기나

입력
2021.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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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화상 정상회의 12일이나 주말 개최" 보도
15일 블링컨 美 국무日·韓 방문 일정 맞물려 관심
정책기획위원 "문재인 정부 '쿼드 플러스' 합류 고민"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S. 자이샨카르(왼쪽부터)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가 이르면 12일 개최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미국 정부나 다른 참여 국가가 이 같은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3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첫 쿼드 정상회의가 화상회의 형식으로 12일이나 주말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인도ㆍ태평양 역내 안보협의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출범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이어 받아 지난달 18일엔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새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리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정상회의가 1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을 잇따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일정과 맞물려 더 관심을 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배계규 화백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배계규 화백


쿼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협의체인 만큼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본격적인 대(對)중국 압박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선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4개국 공동 목표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 항행의 자유 지지, 지역 통합을 위한 협력 의지가 확인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당시 발표에서 “네 장관은 허위정보, 반(反)테러, 해양안보, 버마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시급한 복원 필요성, 더 넓은 지역에서 민주적인 복원력을 강화하는 우선 순위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장관급 쿼드 회의 1년에 한 차례 이상 개최 약속을 확인했고, 고위급과 실무급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4개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당시 미국 측 발표에서는 빠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쿼드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9월(미국)과 지난해 10월(일본) 두 차례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이후 쿼드를 확대해 다른 나라까지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쿼드 4개국+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구상도 나온 적이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이 문재인 정부의 쿼드 플러스 합류 고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책기획위 평화분과 소속인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레이먼 퍼체코 파도 킹스 칼리지 런던 부교수와 함께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한국은 바이든의 북한 접근법에서 희망을 본다’는 기고에서 “한미동맹 의지를 보여주고 바이든의 대북정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자 문재인 정부는 심지어 쿼드 플러스 합류 가능성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쿼드 플러스에 한국이 합류하기를 희망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한중관계 등을 고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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