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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맞을 듯 ...1분기 접종 100만명 넘길까

입력
2021.03.08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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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백령병원에서 한 요양시설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인천=뉴스1

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백령병원에서 한 요양시설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인천=뉴스1


65세 이상 고령층도 곧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에 앞서 개최된 자문단 회의에서 고령층 접종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주 전문위에서 이 내용이 확정되면 이르면 다음주부터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분기 예상 접종인원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10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대장정에 도움이 될 청신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진행한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실제 접종 후 평가 자료를 근거로 65세 이상 고령층도 충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만약 예방접종전문위가 65세 이상 예방접종을 결정한다면 가능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 가운데 접종이 보류된 이들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 37만6,000여명이다. 이들은 원래 우선접종 대상이었으나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빠졌다.

그런데 실제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지난달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그간 고령층 접종을 제한했던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접종 가능'으로 입장을 바꿨다. 국내에서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고령층 접종 제한을 신속히 재검토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때마침 백신 공급 일정도 맞아 떨어졌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는 보관과 유통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국제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달 중 약 35만명분(69만회분), 4~5월 중 70만명분(141만회분) 들어온다. 지난달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여명분도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고령층이 접종할 물량은 충분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허가 절차를 마쳤고, 이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접종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전문위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만 하면 접종 착수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코백스 공급 물량을 포함해 3월 이후 접종 계획의 초안을 만드는 중”이라며 “가능한 빨리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 65세 이상 접종을 시작한다면 1분기 접종 대상 인원은 당초 정부가 발표한 75만7,000여명에 요양병원·시설의 고령층이 추가돼 113만3,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0시 기준 요양병원 대상자의 접종률은 81.3%, 요양시설은 49.9%로 비교적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층까지 접종하게 되면 사망률 감소라는 상반기 백신 접종 목표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총 31만6,865명이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처음 접종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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