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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과 맥주회동' 오세훈 "통큰 양보? 난 제1야당 후보인데 말 안돼"

입력
2021.03.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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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 "어젯밤 맥주 마시며 허심탄회 얘기 나눠"
"믿음·신뢰 강조...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 의견 일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일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 구로 차량기지를 방문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일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 구로 차량기지를 방문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맥주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대표와 어제(7일) 밤에 만나 꽤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면서 "맥주 한 잔 먹었고, 정말 이분과 한번 (단일화) 해볼 만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두 사람 다 연립정부나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서 의지를 피력한 바가 있지 않은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화학적 결합을 전제로 한 단일화가 되려면 제일 중요한 게 후보자 두 사람 사이의 믿음과 신뢰인데, 인간적인 믿음과 신뢰가 바탕되지 않고는 그 어떤 단일화도 사실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오늘 한번 허심탄회하게 정치 전반에 대해서,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분도 역시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안 되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그것이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형태의 바람직한 아름다운 단일화, 멋진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데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이뤄질 단일화 협상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며 "바람직한 시간,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2번이냐 4번이냐는 일종의 수싸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 전 시장은 "단일화의 실무적인 이야기들은 거의 나누지 않았다"며 "구체적으로 2번이냐 4번이냐, 경쟁력 조사냐 적합도 조사냐 등 말이 많은데, 일종의 수싸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싸움이나 수싸움인데 우리 두 사람은 그런 데 휩쓸리지 말자, 그런 건 실무팀한테 맡겨 놓으면 족하다"며 "우리는 큰 줄기만 잡아주면, 그러면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우리는 그런 역할에 충실하자 그런데에는 대충 공감대 형성이 어제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어제 분위기는 큰 틀에서의 원칙, 꼭 단일화를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후보등록일 전에 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것"이라며 "실무 협상팀은 치열하게 구체적인 걸 가지고 논의하더라도 우리 두 후보만큼은 마음을 그렇게 가지지 말자, 이런 큰 틀에서 애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경우에 따라선 통 크게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개인후보 오세훈이 아니라 공당의 제1야당 대표선수 후보인데 한쪽이 뭘 자리를 양보한다거나 이렇게 되면 그건 정말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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