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오세훈·안철수 주중 회동... 단일화 시점엔 미묘한 입장차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시점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지금 당장 만나 협상을 시작하자"며 연일 재촉하고 있지만 오 후보는 "급하게 서두를 것 없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면서다.
7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측은 주중 상견례를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 4일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안 후보가 오 후보에 전화를 걸어 1분 남짓 통화한 이후 첫 회동이다. 당시 안 후보 측이 회동에 대한 언급을 하자 오 후보 측은 "추후 다시 연락드리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이미 협상에 나설 실무진을 꾸려놓고 협상을 조속히 시작하자고 오 후보 측에 재촉해 왔다. 현재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서둘러 단일화를 마무리를 짓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는 7일 송파구 신천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가급적이면 빨리 만나서 실무선에서 협의를 시작해야 야권 지지자분들도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고 더 힘을 결집할 수 있다"며 "저희들은 모든 준비가 갖춰지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 하루 빨리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이미 스탠바이 상태"라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조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8일 당 선거대책위를 꾸리고 난 뒤 구체적 협상 전략과 일정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도 "구체적인 단일화 룰을 논의하기 보다는 일단 인간적인 신뢰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안 대표의 시간표대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충분히 누린 뒤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오 후보는 이제 기세가 오르고 있고 안 후보는 기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과 비전을 시민들에게 밝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록 오 후보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한을 두고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기간인 18, 19일까지라는 공감대는 있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투표용지 인쇄일(29~31일) 전까지만 해도 된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