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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접종 끝낸 인구 수, 누적 감염자 추월… "긴장 늦출 때 아냐"

입력
2021.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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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6만, 사망자 1700명대로 감소
봉쇄 완화 속출… 파우치 소장 "재확산 우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제이콥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앞에 2일 접종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제이콥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앞에 2일 접종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수가 누적 감염자 수를 추월했다. 희소식이다. 그러나 아직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6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사람은 2,977만6,160명으로 집계됐다. 미 전체 인구의 9%, 백신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인구의 11.7%에 해당한다. 더 고무적인 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수가 드디어 누적 감염자 수(6일 기준 2,871만4,163명)보다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 개시 이후 83일 만이다.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사람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다. 이날 기준 5,735만8,849명으로, 전체 인구의 17.3%, 18세 이상 인구의 22.5%에 달했다.

백신 접종은 강력한 방역과 더불어 대(對)코로나 전쟁의 양대 무기다.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6만명대로 떨어졌고, 사망자 수의 경우 코로나 확산이 절정이던 1월의 3분의 1인 평균 1,7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봉쇄 조치 완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경제 회복도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州)는 다음달 1일부터 디즈니랜드 등 야외 놀이공원과 메이저리그(MLB) 야구 경기장 등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놀이공원의 경우 입장객 수를 15~35%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애리조나주는 영화관과 체육 시설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이달 중 대면 수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코네티컷주는 19일부터 식당 수용 인원을 10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정부 청사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계획이다.

그러나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단면역 형성 기준인 ‘인구 70% 이상 백신 접종’까지 갈 길이 먼 데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협 요소로 떠오른 상황이어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때 이른 규제 완화가 다시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전히 하루 신규 감염자가 6만~7만명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거의 예외 없이 또 다른 재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최근 유럽 사례를 예로 들며 “그들도 신규 환자가 늘지 않다가 지난주 9% 증가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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