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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일대·MIT 얽힌 살인사건… 범행동기·용의자 행적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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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토요일 저녁이던 지난달 6일(현지시간) 오후 8시 33분.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 예일대 캠퍼스가 있는 코네티컷주(州) 뉴헤이븐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응급구조사는 총을 맞고 도로에 쓰러져 있던 아시아계 남성을 발견했다. 응급 처치가 시작됐지만 그는 이미 숨진 뒤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숨진 사람이 예일대 환경대학원생이자 미군 주방위군 소위 케빈 장(26)이라고 확인했다. 수사 초반 ‘우연한 사고와 의도적 공격’ 가능성이 모두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사흘 뒤 “특별히 장을 목표로 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장이 숨진 곳은 약혼녀 지온 페리(26) 집 근처였다. 사건 일주일 전 청혼을 받은 페리 역시 예일대 대학원생이었다.
같은 달 10일 경찰은 역시 동부의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을 전공하는 아시아계 킹수안 판(29)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판은 살인 사건 당일 아침 중고차 매장에서 차를 훔쳤고, 장이 탄 차를 쫓아가 그를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판은 사건 하루 전부터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주변의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사건 이후 판의 행방은 묘연하다. 정확한 범행 동기도 확인되지 않아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한 달째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예일대 학생과 학부모의 치안 불안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예일대 학보 예일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사건 초기부터 미 연방보안관국은 용의자 판을 쫓아왔다. 그는 지난달 11일 남부 조지아주 둘러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판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사건 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보안관국은 판에게 1만달러(약 1,129만원)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판은 지난달 27일 살인,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범행 동기 역시 미궁에 빠져 있다. 미 폭스뉴스는 “판과 희생자 장의 약혼녀 페리가 MIT를 같은 시기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MIT 한 행사에 두 사람 모두 참석했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언론에서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정도로 아는 사이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폭스뉴스는 “판과 페리가 어떤 관계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수사가 길어지면서 예일대 안팎도 술렁이고 있다. 1701년 설립된 예일대는 하버드대, 윌리엄 앤 메리대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이번 사건은 1974년 이후 예일대에서 발생한 다섯 번째 살인이란 점에서 대학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장이 살해된 예일대 캠퍼스 인근 이스트락 지역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고 예일데일리뉴스는 전했다. 미국 명문대 학생들이 얽히고설킨 살인 사건의 전모가 확인될 경우 충격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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