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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로비스트 "군부, 中 꼭두각시 원하지 않는다"

입력
2021.03.07 09:28
수정
2021.03.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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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인터뷰… "'美에 접근해야' 군부 내 압력"

미얀마의 지방 도시 만달레이에서 6일 반군부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미얀마의 지방 도시 만달레이에서 6일 반군부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만달레이=A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바란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부의 로비스트에 의해서다.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로비스트인 아리 벤메나시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가 자신이 소속된 회사 ‘디킨스 앤드 매드슨 캐나다’를 고용했다며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군부가 체포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군 장성들이 시각에서 지나치게 중국과 가까워졌다며 “중국 쪽으로 붙을 것이 아니라 서방과 미국 쪽으로 가까이 가야 한다는 (군부 내) 실제 압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군부)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벤메나시는 과거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수단의 군부 등과 계약을 맺고 그들의 국제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며 미국 등 서방이 미얀마 군부에 부과한 제재가 철회되면 수임료를 지급 받기로 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날 전화 인터뷰는 그가 미얀마를 방문해 국방장관과 협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 체류 중인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메나시는 군부가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군부가 쿠데타 뒤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관리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으며 “그들은 정치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한다. 다만 절차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시위를 관리하는 건 군이 아닌 경찰이라고 그는 해명했다.

주말 사이 미얀마 전역에서는 쿠데타 규탄 시위가 계속됐다. 6일 밤, 7일 새벽 사이 양곤 시내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군경이 또 발포하며 해산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미얀마를 떠나는 사람들도 속출 중이다. 6일 AFP통신은 미얀마인 총 48명이 국경을 넘어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州)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8명은 미얀마 경찰관이고, 지방 정부 관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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