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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민주당 "'정치인 윤석열'... 무능·무책임 검찰총장"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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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히자, 더불어민주당도 '전략적 침묵'을 깼다. 민주당은 더는 윤 총장을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 아닌 '야권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윤 총장이 사의를 공식 표명한 지 1시간 만에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총장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발한 뒤, 이틀간 침묵했던 모습과 달랐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총장은 오로지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에 충성하며 이를 공정과 정의로 포장해 왔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을 "정치인 윤석열"이라고 지칭한 허 대변인은 "(윤석열은) 스스로 개혁을 하지 못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검찰총장"이라고 깎아내렸다.
4·7보궐선거 등을 의식해 윤 총장 관련 발언을 아꼈던 당 지도부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의 진정성은 검찰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정치 행보에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이는 오히려 검찰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근거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사흘째 윤 총장 관련 발언을 아꼈지만, '포스트 이낙연'을 노리는 당권주자들은 윤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제2의 황교안 되려고 하느냐"고 꼬집었고,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끝까지 지켜주려 했던 임기마저도 정치 이벤트를 위해 내동댕이쳤다"고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검찰개혁에 대한 공개적 반발부터 사퇴까지 일련의 행보가 윤 총장과 국민의힘 간 '기획'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 사퇴 시점이 매우 석연치 않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로 이슈를 집중시켜 보궐선거를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의심케 한다"고 언급했다. 노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전날 대구지검을 방문할 때,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마중 나온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윤 총장의 전격적 사퇴가 4월 보궐선거 등에 미칠 영향에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검찰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끌고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윤 총장) 사퇴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순간 지지율은 올라갈수 있겠지만 올라간 만큼 낙폭도 커, 떨어질 때 중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로 보는 민주당에서는 판검사 퇴직 후 1년이 지나야 공직에 출마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판검사 즉시 출마 금지법'(검찰청법과 법원조직법 개정안) 제정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윤 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제출돼 '윤석열 방지법'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법이다. 법안을 발의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이든 지방선거든 (윤 총장의) 출마를 위해서라면 지금 시점의 사퇴는 최소한 지켰어야 할 직업윤리"라고 강조하면서 신속한 법안 심사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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