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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략가서 PK 리더로' 박형준, 부산시장 선거로 체급 높이기

입력
2021.03.04 20:00
수정
2021.03.04 2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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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은 누구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당 경선 합동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당 경선 합동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스1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보수 진영의 지략가로 꼽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4일 결정됐다. 박 후보는 2, 3일 진행된 시민 여론조사에서 54.4%를 득표율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28.6%)과 이언주 전 의원(21.5%)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전임 시장의 견제 받지 않은 잘못된 권력의 횡포로 빚어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반드시 제동을 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유는 이론과 실무에 뛰어난 데다 대중성을 겸비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2017년 jtbc '썰전'에 패널로 출연해 진보 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논쟁을 벌이면서 보수 진영 내 박 후보만큼 토론에 능한 인물이 드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선에서도 상대 후보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었지만 차분함과 연륜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기자와 교수, 시민활동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전엔 학생운동을 했으며 이재오·김문수 전 의원이 주축이었던 '진보적 대중정당'을 표방한 민중당 창당 과정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가 일관되게 '합리적·실용적 보수'를 강조하는 것은 과거의 진보적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후 MB(이명박)계의 전략가로서 활약했다. 18대 총선에서 친박근혜계 무소속 연대 유재중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으로 승승장구했다. 다만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측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보수 진영의 전략가에서 리더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결정된 이날도 "국민의힘이 비판만 하는 정당이 아닌 합리적 대안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김영춘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전직 국회 사무총장 간 대결로 치러진다. 만약 박 후보가 승리한다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대표하는 합리적 보수 정치인으로서 체급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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