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中 시노백 백신 접종한 60대 숨져... 전문가들 "백신과 관련 없어"

입력
2021.03.03 19:29
수정
2021.03.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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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없어" 연관성 희박

홍콩에서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 개시한 지난달 26일, 한 백신 접종센터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에서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 개시한 지난달 26일, 한 백신 접종센터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중국산 시노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홍콩에서 60대 남성이 백신 접종 이틀 만에 숨졌다. 홍콩 보건 당국은 사망한 남성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보건부는 2일 오후 지난달 26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63세 남성이 접종 이틀 후에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직후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고 홍콩 공영 RTHK방송이 3일 보도했다. 조니 찬 퀸엘리자베스병원 부원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자에게서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사망과 예방접종 간에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사망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으며 흡연하는 습관도 있었다”며 “이는 백신과 관련 없이 건강에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달 26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우선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에 착수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까지 홍콩 주민 중 4만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RTHK는 시노백 백신 접종 6일간 최소 7명이 현기증과 두근거림, 혈압상승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SCMP는 “홍콩 주민들은 두 가지 백신 중 선택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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