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英 메건 마클, 500만원 아르마니 드레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공식 명칭 서식스 공작과 공작 부인)가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 독립한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나선 TV인터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패션을 스토리텔링 도구로 활용할 줄 안다"고 평가 받는 마클 왕세손비의 패션 스타일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패션 코드가 24년 전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고 다이애나비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가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슬픈 사연을 꺼내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마클 왕세손비의 패션에 주목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는 고 다이애나비가 파파라치에 쫓겨 교통사고로 사망한 일화를 힘들게 꺼냈다. 그는 "가장 큰 두려움은 반복되는 역사"라고 말하며 자신의 아내에게는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용은 오는 7일 오후 8시 미국 CBS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2년 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역사가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논평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진정한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품화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았다"며 "나는 어머니를 잃었고 지금은 아내가 똑같은 강력한 세력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인터뷰에 나선 마클 왕세손비는 굳은 결심을 표현하기 위해 패션을 활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3,300파운드(약 500만원)짜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레스를 선택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롱 트리플 실크 드레스'는 오른쪽 어깨 부위에 연꽃이 그려져 부활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매일 부활하는 연꽃의 의미는 결단력과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
이는 왕세손비가 패배를 거부하고 왕실 생활에 대한 압박에 맞서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매우 닮아 있어 선택했다는 것이다. 연꽃 씨앗은 물이 없이도 수천 년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앉아 있어 상반신이 가장 많이 잡힐 것을 고려한 영리한 의상 선택이다. 시청자들은 2시간 동안 진행될 인터뷰에서 연꽃을 보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드레스는 행사 때마다 협찬받는 고가의 드레스가 아니라는 점도 의미를 가진다. 보통 스타들이 수천만원에 호가하는 드레스를 협찬 받아 입곤 하는데, 마클 왕세손비는 화려한 협찬 의상이 아닌 자신 소유의 옷을 착용해 사치스럽다는 이미지를 불식시켰다는 분석이다.
왕실과 떨어져 있으면서 옷에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2018년 5월 결혼한 두 사람은 대중의 관심 속에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미국 배우 출신인 마클 왕세손비는 언론에 시달리며 심한 고통을 받았고, 심지어 그의 부친이 보낸 이메일이 해킹, 공개되는 등 여러 고초를 겪었다.
이런 이유로 왕실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문은 "해리 왕자가 어떻게 해서든 마클 왕세손비를 왕실 가족으로부터 구제해야만 했고, 아내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얼리 역시 주목받았다. 그의 왼쪽 팔목에 착용한 3개의 팔찌 중 하나가 고 다이애나비가 소유했던 '다이아몬드 테니스 팔찌'다.
이 역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결심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이 팔찌는 다이애나비가 사망 두 달 전인 1997년 6월 로열 앨버트홀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며 착용한 주얼리다. 다이애나비가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 착용했던 사연 있는 팔찌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귀걸이와 목걸이도 메시지가 있다. 귀걸이는 캐나다 브랜드 버크스, 목걸이는 영국 디자이너 피파 스몰의 제품이다. 이들 주얼리는 마클 왕세손비가 고향이라고 불렀던 나라들을 반영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이애나비를 연상시키는 헤어와 메이크업도 조명을 받았다. 틀어올린 헤어 스타일은 과시욕을 숨기고 모성애를 드러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강조했다.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은 1995년 다이애나비가 BBC방송과 했던 인터뷰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인터뷰에서 남편 찰스 왕세자와 그의 결혼 전 애인인 카밀라 파커 불스를 함께 언급하며 "결혼은 우리 셋이 했다. 그래서 좀 복잡했다"고 말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의 뷰티 전문가 소니아 해리아는 "마클 왕세손비의 블랙 아이라이너는 다이애나비가 했던 유명한 인터뷰 장면을 연상시킨다"면서 "모든 관심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이며 많은 감정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