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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승패에 '대선주자 이낙연'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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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ㆍ7 재보궐선거 체제로 3일 전환했다.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인 이낙연 대표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지휘한다. 사실상 선거 지원 ‘올인’ 모드에 돌입한 셈으로, 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 이낙연’의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구성 방안을 의결했다. 이 대표와 함께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최고위원 전원과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광온 사무총장이 선거대책본부장을,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정책비전본부장을 맡는 등 사실상 당 지도부가 총투입됐다.
당 안팎에서는 보선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로서 이 대표의 입지도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6일 선출될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승리하면 선거를 이끈 이 대표에게 지지율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이 대표도 선거 패배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선거가 치러지게 된 귀책사유가 민주당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가 아니냐”라며 “그런 선거에서 반전을 만들어낸다면 이 대표가 다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팽팽한 대선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후보의 승패에 이 대표의 운명이 달려 있는 셈이다.
연초부터 제기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으로 곤두박질치던 이 대표 지지율도 최근 바닥을 찍은 듯한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전국 유권자 2,536명을 상대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전달보다 1.9%포인트 오른 15.5%를 기록했다. 1위인 이 지사(23.6%)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10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는 점에서 이 대표 주변에서는 “반등 시작”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이 대표는 '엄중 낙연'에서 이른바 ‘사이다’ 이미지로 다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칠지 않으면서도 할 말을 하는 '사이다' 이미지는 그가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던 국무총리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그간 이 대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당 전체에 미칠 영향을 의식해 ‘대표라서’ 아끼는 일이 많았다”며 “당 대표라는 책임을 내려놓으면 자신의 색깔을 더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전날 “앞으로는 화도 내고, 이기려고도 하고, 튕겨보기도 하려 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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