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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에 진짜 '새우'등 터질라... 전전긍긍하는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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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패권 경쟁의 불똥이 엉뚱하게 남미 에콰도르의 ‘새우 수출’로 번졌다. 에콰도르는 5세대(G) 통신망에 중국 기술을 넣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나, 그러자니 주요 수출처인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어 고민에 빠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출업자들이 자국 정부와 미국이 맺은 일명 ‘클린 네트워크’ 협정 여파로 중국 시장을 잃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에콰도르 정부는 올해 1월 미국이 에콰도르 석유ㆍ인프라 자산을 매입해 그 수익금으로 에콰도르가 중국에 부채를 갚을 수 있게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그 대가로 에콰도르는 5G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한국과 유럽을 비롯한 동맹국에 참여를 촉구했던 클린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미중갈등의 중심이 됐던 정책이다.
문제는 에콰도르 수출 구조에서 최근 중국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대상 가운데 중국 점유율은 2015년 3.9%에서 최근 15.8%까지 빠르게 증가한 반면, 미국 비중은 39.4%에서 23.7%로 급락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에콰도르의 대중국 수출은 10% 이상 증가했고, 처음으로 중국을 상대로 무역흑자까지 냈다. 중국을 버리면 잃을 게 훨씬 많아진 셈이다.
특히 석유 다음으로 수익성이 좋은 새우 수출에서 중국은 최대 고객이다. 에콰도르는 지난해 36억달러(4조449억원) 상당의 갑각류를 수출했는데,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갔다. 중국 중산층 사이에서 고급 식자재인 해산물 인기가 늘어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불안해진 해산물 수출업계는 정부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립 양식업회의소(CNA)는 최근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미국과의 협정에 대한 비판을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FT는 “4월 대선 결과에 따라 앞으로 에콰도르의 대미ㆍ대중 관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는 중국을 중시하는 좌파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라우스와 대미 동맹을 강조하는 금융인 출신 보수 기예르모 라소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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