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ㆍ조정훈 '후보 단일화' 합의… 김진애와는 평행선

입력
2021.03.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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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와 조정훈(오른쪽)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있다. 조정훈의시대전환 유튜브 캡처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와 조정훈(오른쪽)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있다. 조정훈의시대전환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범여권인 시대전환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2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중 누가 본선에 나설지 8일 결정된다. 그러나 또 다른 범여권 단일화 대상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고 ‘공정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서,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날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4일 토론회를 한 뒤, 6, 7일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를 뽑기로 했다. 투표 결과는 재·보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8일 발표된다. 이에 따라 조 후보는 경선에서 져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그러나 열린민주당과는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8일까지 모든 것을 끝내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충실한 단일화가 될 수 없다”며 “열흘 정도 자유토론과 정책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거 완주 여부와 관계없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던 김 의원이 사퇴할 경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애초 의원직 사퇴 시한인 8일 전까지 시대전환, 열린민주당과 단일화를 끝내겠다는 게 민주당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순순히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야권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민주당 내부에선 ‘되레 역공 빌미를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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