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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접종에 효능은 낮아…미국 세번째 백신 J&J, 뭐가 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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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①화이자와 ②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접종에 들어가는 세 번째 백신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이튿날(27일)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J&J 백신에 대한 허가 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 백신의 비임상·품질 자료를 사전 검토해왔습니다.
이 백신이 다른 백신들과 뭐가 다른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1일 CNN방송에 따르면 J&J는 기존의 다른 백신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보건소 등을 또다시 찾아갈 필요 없고, 언제 2회차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둘 다 2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투여됩니다.
1, 2회차 접종은 각각 다른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24에 따르면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스턴대 전염병학자는 "1회차 접종은 적절한 면역 반응을 촉진하고, 2회차 접종은 백신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이 백신을 한 번만 투여해도 괜찮은지, 투여 간격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한지 등에 대한 논란까지 있었습니다.
1월 30일 영국 정부는 1, 2회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12주로 넓히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1차 접종을 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결정에 대해 큰 반발이 있었죠. 이튿날 영국의학협회(BMA)는 성명을 통해 "이제와서 고령 환자들 수만명의 2차 접종 일정을 바꾸는 건 불공정하다"고 비판했고요.
백신을 만든 화이자 측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임상 3상은 21일 간격으로 투여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됐다"며 "1회차 접종 뒤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가 유지됨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논란들은 적어도 J&J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CNN의 분석입니다. 영국 레딩대의 한 학자도 프랑스24에 "이 점은 J&J에 좋은 홍보 효과를 얻게 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또 백신을 맞으면 괜찮을까 하며 물음표를 달려는 이들이 스스로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하는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도 이는 좋은 점이라고 프랑스24는 짚었습니다.
같은 분량의 백신으로 두배 더 많은 사람들을 접종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회차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2회차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헤드 학자는 "현재 첫 번째 (백신의) 접종률은 90%를 보이는 반면 두 번째 (백신의) 접종률은 70%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백신의 경우 첫 투여 후 5·6주가 지나야 효력을 발휘합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두 번째 투여 후 약 2주가 지나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완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J&J의 경우 백신 접종 뒤 약 2주 후에 질병 보호가 시작됩니다. 약 세배가량 빠른 것이죠.
J&J는 모더나와 화이자에 비해 다루기가 더 쉽습니다.
알려졌다시피 화이자 백신은 영하 80도~영하 60도로 보관해야 합니다. 이 온도에서 최대 보관 가능 기간은 6개월입니다. 그리고 일반 냉장 온도인 2~8도에서는 5일 동안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모더나의 경우에도 영하 20도 또는 가정용 냉동고에서 보관돼야 합니다. 일반 냉장 온도에서는 최대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죠.
반면 J&J 백신은 최대 3개월까지 냉장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서 보관과 배송이 훨씬 쉽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모두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들에 비해서 J&J는 다소 효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J&J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습니다. 중증 코로나19 감염에는 85%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J&J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임상시험 대상과 시기가 달랐습니다. J&J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남미 등에서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반면 화이자는 미국, 독일, 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4만3,000명을 대상으로, 모더나는 미국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봄, 여름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지만 J&J는 지난해 봄과 여름부터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새로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유통되기 시작한 이후 시험됐다고 하네요.
한편 이런 효능 차이가 J&J 백신을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백신으로 보는 시각을 낳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습니다.
사라 크리스토퍼 미국 국립여성건강네트워크 정책담당국장은 지난달 26일 FDA 자문위원회에서 "1급 백신과 2급 백신이 있는데 후자는 저소득층, 농촌, 소외된 지역 사회 등으로 밀려 나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이런 문제를 확실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화이자, 모더나, J&J 백신 중 그 어떤 백신도 항생제, 방부제, 보조제 등 때로는 강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투여받은 실험 참가자 중 아나필락시스 사례도 몇 가지에 불과했고, 모두 쉽게 치료받았습니다.
CNN에 따르면 J&J 백신을 실험한 4만4,000명의 사람들 중 아나필락시스가 보고된 건 단 한 명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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