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檢수사권 폐지, 법치 말살' 전적으로 공감"

입력
2021.03.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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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고리로 정부·여당에 각 세우는 안철수?
尹 "수사권 폐지, 직 걸고 막고 싶다"에 공감한 安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 단일 후보가 된 뒤 첫 번째 정치적 메시지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발언을 내놨다. 검찰 수사권 폐지를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한 윤 총장을 도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윤 총장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각을 세워 야권 대표 주자란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인터뷰 기사를 올리며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거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앞서 이날 공개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여당이 검찰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불이익을 주고 압력을 넣어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이제는 일 자체를 못 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줄곧 윤 총장과 대립하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윤 총장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달 첫 번째로 진행된 TV토론에서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했는데 실제로 비리 수사 과정에서 얼마나 탄압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윤 총장이 자신의 처지와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1월 2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작년부터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윤 총장은) 야권 지지자들이 기대하기 때문에 야권 인사"라며 "옛날 생각이 나더라, 정치인 아닌 저에게 많은 기대가 모여 고민했었다. 한국 정치의 문제에 대해 그때부터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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