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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바보' '1.5m 사회'… 팬데믹에 독일서 생긴 신조어만 12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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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스크(Alltagsmaskeㆍ알탁스마스케), 침막이 우산(Spuckschutzschirmㆍ스푸크슈츠셔름), 거리 맥주(Abstandsbierㆍ압스탠즈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독일에서 2020년 한 해 새로 생긴 관련 단어들이다. 그 수만 무려 1,200개를 넘는다. 1년 내내 세계인들의 발을 꽁꽁 묶은 코로나19가 언어에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이프니츠 독일어연구소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등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독일에서 1,200개 이상의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2019년 새로 생긴 단어 수가 200개인 점을 고려하면 6배나 많다.
대부분은 감염병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미하는 최소 거리 규제(Mindestabstandsregelungㆍ민데스타브스탠스레겔룽)와 1.5미터 사회(Anderthalbmetergesellschaftㆍ앤더솔브머터게설섀프트), 영상통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의미하는 오버줌(overzoomed),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향한 부러움을 뜻하는 임프니드(Impfneid), 마스크를 코 밑에 착용한 이들을 칭하는 마스크 바보(Maskentrottelㆍ마스켄트로텔)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신조어는 생성 당시보다 보다 명확한 의미를 담아 한층 진화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가 첫 봉쇄를 단행했을 당시 외출 자제 권고는 외출 금지령(Ausgangssperreㆍ아우슈강스페르)이라 불렀지만,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상점을 가는 행위는 허용된 점을 고려해 이후 외출 제한(Ausgangsbeschrankungㆍ아우슈강스베슈랑궁)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지면서 코로나 독재(Coronadiktaturㆍ코로나디카튀르), 강제 접종(Impfzwangㆍ임프즈왕) 등의 단어도 SNS에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신조어는 비단 독일 만의 일이 아니다. 다만 독일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새 단어가 많이 생성됐다는 게 외신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아나톨 스테파노비치 베를린자유대 언어학 교수는 “팬데믹 외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휘가 급격하게 바뀐 사례가 없다”고 단언했다. WP는 “지난 1년간 전 세계 언어는 감염병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하고 적응해야 했다”며 “특히 독일어가 길고 복합적인 단어를 만드는 데 유용한 문법을 가진데다 영어를 많이 차용하면서 신조어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신조어 폭증엔 심리적 요인이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틴 뫼어스 라이프니츠 독일어연구소 연구원은 “(단어를 만들어) 위기에 대해 말하면 불안을 나누고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독일언어학회(GfdS)가 ‘2020년 올해의 단어 10개’를 선정했을 때에도 1,2위를 포함한 8개 단어가 코로나19와 연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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