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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이 선택한 박영선 어깨에 문재인 정부 명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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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박영선(61)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선출됐다. 박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 산 친문재인 지지층이 당내 경선에서 그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결과다.
서울시장 보선은 내년 3월 대선을 1년 앞두고 실시되는 ‘미니 대선’ 격이다. 박 후보는 그 승부를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박 후보가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의 ‘정권 재창출’에 청신호가 켜지겠지만, 반대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 리더십이 상처를 입게 된다.
박 후보는 1일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쓴다.
박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총득표율 69%를 얻어 30%를 득표한 우상호 의원을 눌렀다. 당내 예상보다 큰 표차였다. 박 후보는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63%)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72%)에서 모두 우 의원에 앞섰다.
박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여성 최초의 뉴스 메인 앵커·해외 특파원·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거쳐 다시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며 "가능성의 서울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너진 일상을 철저하고 치밀하게 최우선으로 회복시키겠다”며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원팀이 되어 안정적으로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장 보선은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의 명운을 상당 부분 좌우한다. '정권 심판론'이 확산되느냐, 현 정권이 다시 한번 '힘'을 얻느냐의 큰 책임이 박 후보의 어깨에 놓여 있다. 집값·전셋값 폭등,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검찰개혁 갈등 후폭풍 등 악재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권에 그다지 유리한 선거 지형은 아니다.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이듬해 대선, 2018년 지방선거,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했다. 서울·부산시장을 동시에 뽑는 이번 선거 역시 사실상의 전국 단위 선거다. 민주당이 '5연승'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쓰면, 차기 대선까지 탄탄대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승 기록이 깨지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줄곧 분열 상태인 보수 진영이 ‘결집의 신호’로 여길 수 있다.
박 후보의 정치적 미래도 걸려 있다. 4선 국회의원과 중기부 장관을 거쳐 ‘첫 여성 서울시장’ 타이틀까지 거머쥐면 행정·정치 경험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유력한 미래 권력'으로 단박에 올라설 것이다.
이번 선거는 이낙연 대표의 대망론에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귀책 사유(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로 재ㆍ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깨고 보선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이 대표의 ‘승부수’가 재평가 받겠으나, 반대의 경우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이달 9일 당대표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민주당은 ‘총력 지원체제’로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동산 공급 대책, 코로나19 백신 접종,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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