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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 넘은 안철수, 국민의힘과 '최종 단일화'에 승부수 던진다

입력
2021.03.02 0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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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서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손기정 동상에 묵념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서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손기정 동상에 묵념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4ㆍ7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에 승리했다. 안 대표는 오는 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결정을 위한 최종 담판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서울시장 보선 승리를 위한 야권 단일화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경선 방식과 시기 등 각론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양측의 샅바싸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야권 제3지대 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단일화 서두르자"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7일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 결과 안철수 후보가 범야권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경선은 지난 27일 진행한 서울시민 여론조사를 토대로 결정됐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합의 하에 지지율을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안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주신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은 이미 확인됐다"며 "이제 시민의 뜻을 받들어 필승할 수 있는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것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의힘이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면, 단일화 협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문항 ·시기 ·기호 2번 문제 등 이견 적지 않아

하지만 단일화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단일화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양측은 장외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을 정도다. 안 대표 측은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식의 '경쟁력'을 묻는 문항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누가 야권 대표로 적합한 후보인가’라는 '적합도' 질문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시장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안 대표와 제1야당의 세(勢)를 업고 있는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단일화 시기를 두고도 입장이 엇갈린다. 안 대표는 이날 제3지대 후보로 선출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야권)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단일화를 최대한 빨리 매듭져야 제1야당과의 원활한 협조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은 다르다. 당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장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은 서로의 의견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속도조절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이날 “안 대표가 당장 (여론조사) 지지율이 좋게 나와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본격적인 정책ㆍ인물 검증부터 토론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기호 2번’ 출마를 단일화의 협상 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국민의힘은 내부에선 △후보 단일화가 되더라도 공직선거법상 서로 다른 당이 한 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점 △각 당 지지자들의 온전한 지지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누가 몇 번으로 나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건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일단 양측은 서울시장 공식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달 19일까지를 후보 단일화 협상의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19일 이후 이뤄지는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만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면 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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