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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했는데 교사 코로나 예방접종은?…"보건교사 등 우선 접종 검토"

입력
2021.03.01 16:43
수정
2021.03.01 16:5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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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경기 수원시 매여울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을 위해 선물과 이름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경기 수원시 매여울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을 위해 선물과 이름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일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맞는 가운데, 교직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만큼 학생들과 매일 접촉하는 교직원만이라도 1학기 중 백신 접종을 실시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방역당국이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교직원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교육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1일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백신 접종 순위를 논의할 무렵부터 유은혜 부총리가 교직원 우선접종 요청 의견을 수차례 방역당국에 전달해왔다”면서 “전체 교직원 규모가 70만~80만명에 이르는 만큼, 전부를 우선 접종시켜 달라는 게 아니라 그중에서도 시급한 우선순위를 정해 (방역당국에) 전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교사 중 특수학교 교직원, 보건교사처럼 위험도나 (교직원 내) 우선순위를 따져 접종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질병청에 요청한 우선접종 대상자는 △보건교사 △특수학교 및 유치원, 초등 1?2학년 교사 △돌봄교실 종사자 등 학생과 접촉 빈도가 높은 교직원들이다. 일부에서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도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학생 우선접종은 논의가 조심스러워 (유 부총리가) 요청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교사 접종 우선순위’를 전달한 배경은 마스크 착용과 책상 띄어앉기, 손 씻기 이외에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늘어난 데 따른 교육 현장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등교수업이 늘고 협력교사 배치, 방과후 교실 운영 확대처럼 각종 감염 위험이 새로 생겨 교사들 걱정이 많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또 “교사들도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보다 안전한 학교를 위해 교사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은 잇달아 성명서를 내고 교직원 우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가 우선접종 대상으로 제안한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교직원까지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정 청장은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경증에 그친다. 위·중증이나 사망 같은 치명률 면에서도 어르신들에 비해 위험도가 낮고,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서 우선순위를 검토할 때 그런 점들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교사는 성인(만 18~64세) 만성질환자, 소방·경찰 등 필수인력과 함께 7월부터 백신 접종을 받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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