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백신 트리오', 美 코로나 퇴치전 이끈다… 파우치 "아무거나 맞아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3월부터 ‘백신 트리오’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전을 이끈다.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셋 다 좋으니 아무거나 빨리 구하는 백신을 맞으라고 조언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문 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접종 권고안에 서명했다. ACIP는 이날 회의를 열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J&J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는 안건을 투표에 부쳤고, 결과는 만장일치 찬성이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J&J 백신은 심각한 코로나19 질병과 입원, 사망을 예방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날 CDC의 승인은 전날 식품의약국(FDA)이 한 해당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의 후속 조치다. 이로써 해당 백신의 승인과 관련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고, 미국인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이 당초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백신 두 종류에서 세 종류로 늘었다.
J&J 백신은 장점이 뚜렷하다.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ㆍ모더나 백신과 달리 1회만으로 접종이 끝나는 데다, 냉장 보관이 가능해 초저온에서 냉동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ㆍ모더나 백신보다 관리도 쉽다. 월렌스키 국장은 “J&J 백신은 1회용인 데다 운반ㆍ보관이 용이해 빨리 많은 사람한테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속도전에 딱 맞는 백신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불신이다. 3상(단계) 임상시험에서 증명된 J&J 백신의 예방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모두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됐는데 미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얻어진 수치가 72%, 64%였다. 화이자(95%)와 모더나(94.1%)보다 다소 낮다.
그러나 화이자와 모더나의 시험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중증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J&J 백신도 뛰어났다. 미국에서 86%, 남아공에서 82%를 각각 기록했고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J&J 백신 기피가 벌어질 개연성이 있다는 게 미 당국의 걱정이다. 파우치 소장이 단속에 나선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날 ABC, NBC, CNN 등 미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백신 쇼핑’(블룸버그통신)을 하지 말라고 미국인들을 다잡았다. 세 종류 백신이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나는 앞서 승인된 모더나 백신을 맞았는데 지금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어떤 백신이든 가장 신속하게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J&J 백신 승인과 관련해 “좋은 뉴스다.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미국 내 고등학생은 올가을, 초등학생은 이르면 올 연말쯤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FDA의 허가를 받은 3개의 백신을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게 접종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