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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 단식에도 꿈쩍 않는 '세월호 정부'

입력
2021.03.03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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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간디와 단식 이야기

단식 46일째인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농성장의 김성묵씨. 연합뉴스

단식 46일째인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농성장의 김성묵씨. 연합뉴스


먹어야 사는 유기체가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적인 명분으로 먹기를 중단하는 행위를 단식(斷食)이라 한다. 수술을 앞둔 환자가 안 먹는 것은 금식이고, 급체나 몸매관리 등 개인적 사유나 목적으로 곡기를 끊는 것은 다이어트다. 영어권에서는 전자를 'hunger strike'로, 나머지를 'fasting'으로 구분한다.

종교적·문화적 단식은 종교 역사만큼 오래됐고, 공적 가치를 위한 비폭력 투쟁으로서의 단식도 장구한 역사를 지닌다. 정치적 신념으로 수양산에 들어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그마저 끊고 숨졌다는 백이(伯夷) 숙제(叔齊) 고사는 BC 10세기 상나라 말기 일이고, 숱한 유학자들이 그들의 충절을 본받아 뒤따랐다. 구한말 선비인 의병장 최익현의 사인 중 하나도 단식이었다.

인도 영웅 '마하트마 간디(본명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는 정치적 단식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그 위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그는 1913년 신앙적 참회의 의미로 생애 첫 단식을 시작했고, 1918년 제분노동자 파업에 동조해 첫 정치적 단식을 감행했다. 1947년 10월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로 벌인 만 하루 단식은 'fasting'이고, 사실 단식도 아니다. 정치적 의미의 단식은 영양 섭취를 중단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지만, 의학적 단식 즉 생명 활동에 영향을 주는 단식은 공복통이 사라지는 72시간 이후부터 인정된다고 한다. 그 시점부터 체내의 당이 모두 소모돼 근육과 지방, 뼈 등 신체 조직의 소비(훼손)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간디는 1939년 3월 3일 영국의 폭압 통치에 항의하며 인도 봄베이에서 시작한 단식을 포함, 1948년 1월 힌두-무슬림 통합과 평화를 위한 생애 마지막 단식(6일)까지 약 18차례 단식했고, 최장 단식기록은 1933년 5월의 21일이었다.

지난해 12월 4일 단식을 재개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지난해 벌인 단식은 만 48일(2020. 10.10~11.26)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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