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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유럽에서도 ‘완판’… 테슬라·폭스바겐 ‘맹추격’

입력
2021.02.28 15:08
수정
2021.02.28 15:29
14면


현대자동차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전기차 야심작인 ‘아이오닉5’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출시 초반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5의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1만여명이 몰렸다. 유럽의 경우엔 계약금 1,000유로(약 136만원)를 받고 사전 계약이 진행됐다. 그 만큼, 실제 구매 의사를 가진 소비자들이 사전 계약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유럽법인 측은 아이오닉5 공개 이후 차량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23만6,00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이오닉5는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 날에만 올해 판매 목표(2만6,500대)의 약 90%인 2만3,760대를 계약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사전 계약 사상 가장 높은 예약률이다.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에 이어 다음 달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CV’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CV도 아이오닉5와 같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정지 상태에서 3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아가 ‘EV1~EV9’를 상품권 등록을 마치면서, ‘EV5’가 차명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각물_현대차-아이오닉5-세계-최초-공개

시각물_현대차-아이오닉5-세계-최초-공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CV를 유럽시장에서 가장 먼저 판매한다. 국내의 경우 아이오닉5는 4월, CV는 7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또 다른 주력시장인 북미는 두 모델 모두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74만5,684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36만164대)의 2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는 100만대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7만대, 기아의 경우 6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이는 9만5,917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양사의 합산 판매량보다 37.6% 많은 규모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뉴스1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CV의 유럽 공략을 발판으로 연내 26만4,000대 판매 목표치 달성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위까지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49만9,535대), 폭스바겐그룹(37만2,900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18만6,480대)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JW’, ‘eG80’ 등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 다양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E-GMP 플랫폼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앞세워 다양한 전기차를 만들고, 합리적인 가격정책까지 내놓고 있다”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보다 다양성이나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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