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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특별법' 통과에...웃지도, 울지도 못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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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부산 가덕도로 확정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가덕도특별법)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환호했지만, 국민의힘 표정은 애매했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 반발 분위기와 민주당 주도의 졸속 입법 과정 등을 감안하면 법안 처리에 반대해야 했다. 하지만 40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하면, 이를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가덕도특별법’ 국회 통과에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법 통과 3분 만에 1,200자 분량의 논평을 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게 당의 방침이었고, 우리 국민의힘은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특별법 처리를 약속했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계륵’이었다. 이미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부터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부산·경남(PK)과 TK 지역간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져 왔다. 2016년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냈는데, 이를 다시 쟁점화하는 건 지지층이 몰려 있는 영남에서 국민의힘에게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TK와 PK지역 의원들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렸다.
이런 모습은 본회의 표결 전 찬반 토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토론에 나선 TK 출신 곽상도(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 공학적 이해로 탄생한 가덕도 특별법에 반대한다”며 “향후 이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법을 찬성한 의원들에게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어 토론주자로 등장한 PK출신 박수영(부산 남구갑) 국민의힘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다”라며 “가덕도를 중심으로 국토균형발전의 초석을 세우자는 것”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이날 표결에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 15명 중, 법제사법위 참석으로 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한 김도읍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서병수 조경태 등 1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TK 출신 중에는 윤재옥 의원 등 17명이 반대했고, 김형동 의원이 기권했으며, 주호영 원내대표 등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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