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전담 TF 꾸리고"… 화이자 국내1호 수송 작전의 '숨은 공로자들'

입력
2021.02.26 16:30
수정
2021.02.26 17:3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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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8,500명분 11만7,000도즈 안전하게 수송
"국토교통부·물류업체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926편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옮겨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926편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옮겨지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영하 60℃ 이하 초저온 수송이 필요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수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KE9926편 A330 기종 화물기가 이날 낮 12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안전하게 수송을 완료했다. 이날 대한항공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화이자 백신은 11만7,000도즈(Dose)로 5만8,500명분이다.

이번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수송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 세관, 군경, 물류업체 UPS까지 완벽한 협업 체계를 토대로 이뤄졌다.

냉동 수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는 항공기 대당 탑재 가능한 양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초저온 수송에는 기준치 이상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했다. 이에 국토부와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의 기술자료를 면밀히 검토, 기종별 드라이아이스 탑재기준을 사전에 조정함으로써 이번 초저온 수송이 가능했다.

또 UPS는 벨기에 생산공장에서 대한항공에 탑재되기 전까지, 백신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 서울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5개 도시 접종센터로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수송 중에는 군 수송지원본부가 호위를 맡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며 만전을 기해왔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영하 60℃ 이하 '초저온', 영하 20℃ 이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온도에 맞춘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에 중점을 뒀다.

또 이달 3일 문재인 대통령 참관하에 진행된 코로나 백신 수송 합동 모의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수차례 모의훈련을 수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영하 60℃ 이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여러 차례 초저온 냉동 백신 원료를 유럽 및 일본으로 수송했고, 24일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국내 최초로 태국과 베트남에 수송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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