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없는 강원컨벤션센터, 세금 먹는 하마될 것"

입력
2021.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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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타당성 통과 기준 한참 밑돌아
국내시장 이미 포화 경쟁력도 의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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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춘천시 의암호 레고랜드 예정지 인근에 추진하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 센터에 대한 경제성 논란이 또 불거졌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26일 "강원도가 발주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용역 보고서를 보면 이 사업에 대한 경제적 분석, 재무성 분석 예비타당성 결과값이 각각 0.33과 0.3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축소를 바탕으로 지난 1월에 다시 실시한 경제성 분석 결과는 0.49으로, 이 역시 예비타당성 통과 최소 기준 1에 한참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자칫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소의 경고다.

강원도는 건축비 986억원과 부지매입비 504억원을 포함해 1,490억원을 쏟아 부어 국제컨벤션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3만6,900㎡ 규모다. 레고랜드와 연계한 MICE(전시·컨벤션·이벤트)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춘천시내 일부 단체는 최근 이 사업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강원도의 기대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국내 15곳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코엑스, 킨텍스 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시설이 해마다 운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여기에 건설 중이거나 문을 열 예정인 14곳을 감안하면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주장도 덧붙였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사업 타당성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사업은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며 "1조원이 넘는 빚더미를 안긴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수천억원의 손실이 우려되는 레고랜드를 보고 있음에도 또 다시 혈세 낭비를 불러올 지 모를 사업을 강행하는 강원도 지휘부와 공무원들을 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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