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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행 AZ백신, 냉매 문제였다 ... 얼지 않아 재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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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향하던 중 적정 온도를 이탈해 되돌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수송용기 내 냉매가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회수된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폐기하지 않고 추후 재사용할 예정이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제주행 백신 회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날 오후 6시 22분쯤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를 출발했다. 목포항에서 배로 갈아 타고 제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목포항으로 가던 중 일부 수송용기 내 온도가 적정 보관온도보다 낮은 상태로 떨어졌다. 총 3,900도즈(1도즈=1회 접종 분량)가 15개 수송용기에 나눠 담겼는데, 이 중 14개의 온도가 1.5도까지 떨어진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백신 수송 차량의 온도측정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를 파악한 통합관제센터는 곧장 차량에 정지명령을 내렸다. 출발 20여분 지난 오후 6시 46분쯤이었다.
차량 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수송용기 내 냉매 문제로 파악됐다. 냉매가 안정화되면 운송을 계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조치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었고, 목포항에서 25일 새벽 1시 출항 예정이던 제주행 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해당 차량은 이천 물류센터로 되돌아오게 하고, 물류센터에 대기 중이던 예비차량으로 같은 물량의 백신을 대체 수송키로 했다. 이 대체 물량은 목포항을 통해 25일 오전 제주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양동교 반장은 "이번 사례의 원인에 대해 추가적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추정하기로 냉매 안정화 작업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냉매는 온도 유지를 위해 열을 전달하는 물질이다. 백신의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수송용기에 냉매를 넣는데, 이 냉매가 안정화되지 못해 온도가 예상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양 반장은 "냉매 안정화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출발 전에 수송용기 내 온도 확인은 물론, 작업장 관리자와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재차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회수된 백신은 폐기하지 않고 다시 사용키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에서 유통돼야 할 뿐 아니라, 얼지 않아야 한다. 이번 백신은 1.5도로 기준을 벗어났으나 얼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으로 다시 쓰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전병률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난해 독감 백신도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됐지만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0.5도 정도의 차이인데도 동결되지 않았다면 충분히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으로 괜한 불안감 조성은 없어야겠지만, 정부 또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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