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교수 "AZ 백신 접종 후 중증환자 입원율 94% 줄었다"

입력
2021.02.25 14:00
수정
2021.02.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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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두 달 전 확진자 수 4만명대→현재 9,900명 대로
"이동 제한 조치와 백신 접종 효과가 어우러진 것"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웨스트요크셔주 배틀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은 주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배틀리=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웨스트요크셔주 배틀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은 주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배틀리=로이터 연합뉴스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보다 두 달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현재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4만명대까지 치솟던 영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일(현지시간) 9,900명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케이 조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의대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국 같은 경우 12월 초부터 1차 접종이 시작됐고, 1차 접종은 현재 전체 인구라기보다 접종 가능한 인구의 34.6% 성인이 끝났다"면서 "13% 정도가 2차 접종도 마친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조 교수는 이어 "6주나 12주 후에 2차 접종을 하게 되면 2차 접종자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통계 수치나 확진자 숫자가 발생하고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 숫자를 계산해 보면 백신의 효과가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백신 접종 두 달 만에 확진자 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단순히 록다운 상황에선 (확진자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데, 이렇게 급격히 감소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백신의 영향이 었었다는 것"이라며 "중증 환자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게임 체인저"


경기 이천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5일 오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 도착, 관계자가 백신 수송함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5일 오전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 도착, 관계자가 백신 수송함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교수는 국내에서 부작용 및 효과에 대한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길 우려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 유통하는 콜드체인을 만들어서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큰 대학병원이 아니면 접종하기 힘들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큰 병원에 올 수 없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일반 병원 등에도 유통돼 빠르게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정부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접종군에서는 중증 입원율을 85% 감소시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94% 감소시켰다"며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1월 초부터 백신 접종 (대상)에 합류하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접종률을 올리는 동시에 중증환자 입원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중증환자 입원율이 내려간다는 건 결국 사망률도 급격히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 체계 형성이 접종 후의 보고를 보면 화이자에 비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도 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 있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행금지가 시행된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프랑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통금 시간도 오후 6시로 두 시간 앞당겼다. 마르세유=AP 뉴시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행금지가 시행된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프랑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통금 시간도 오후 6시로 두 시간 앞당겼다. 마르세유=AP 뉴시스

또한 조 교수는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났다"며 "변이 바이러스는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코로나19) 백신이 이렇게 급하게 만들어져서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백신을 빨리 맞아서 팬데믹(대유행)을 끝내야 한다는 게 인류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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