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에 담아낸 인생… '전설' 폴 매카트니 11월 자서전 출간

입력
2021.02.25 13:30
수정
2021.02.25 13:49
구독

비틀스부터 154곡에 담긴 인생 이야기

2018년 캐나다 퀘벡에서 공연하는 폴 매카트니. AP 연합뉴스

2018년 캐나다 퀘벡에서 공연하는 폴 매카트니. AP 연합뉴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가 65년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자서전을 출간한다. 책 제목은 ‘노랫말(THE LYRICS): 1956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작곡한 노래 154곡에 담긴 자화상을 그러모아 900쪽 분량 책 두 권에 나눠 담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폴 멀둔과의 대화를 토대로 썼다. 책은 11월 2일 출간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매카트니의 자서전은 비틀스 시절은 물론 비틀스 해체 후 결성한 록밴드 윙스, 솔로 앨범, 현재 그의 삶까지 모두 아우른다. 처음 자작곡을 쓴 열네 살 이후 음악가를 꿈꿨던 소년 시절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노래가 쓰인 배경, 영감을 준 사람과 장소, 그리고 매카트니가 지금 그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폭넓게 다룬다. 출판사는 “인생 연대기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만화경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매카트니는 “그동안 자서전을 쓸 것인지 수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책을 내기에 알맞은 시기가 아니었다”며 “내가 늘 해왔던 한 가지는, 집에서든 여행길에서든, 새로운 곡을 쓰는 것뿐이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매카트니가 노래를 소재로 자서전을 쓴 건 그의 음악이 곧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은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해 일기를 들춰보기도 하지만 내가 가진 건 노래 수백 곡뿐”이라며 “그 노래들은 내 인생 전반에 걸쳐 있다”고 돌이켰다.

공동 집필자 멀둔은 원고를 편집했다. 매카트니와 멀둔은 5년간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졌고 만날 때마다 두세 시간씩 음악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멀둔은 “매카트니는 굉장히 활기차고 긍정적이면서도 삶의 모든 측면을 오래, 열심히,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며 “독자들이 그의 다른 면을 보고 놀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에는 악보 초안, 편지, 사진 등 미공개 개인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다. 출판사는 “한 사람의 인생, 창조적 과정, 영감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도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전하려 했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카트니가 낸 책으로는 1965~99년에 쓴 노랫말과 시를 묶은 책 ‘블랙버드 싱잉’, 아동책 작가 필립 아다와 함께 쓴 동화책 ‘하늘 높이’, 손주들을 위해 쓴 그림동화 ‘헤이 그랜쥬드!’ 등이 있다.

김표향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