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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10년의 꿈... 가덕도 바라보며 감회 젖은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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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았다. 지역균형 뉴딜 투어 두 번째 행보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하면서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무더기로 동행하면서 정권 차원의 선거개입 논란이 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여당 대표는 물론, 홍남기 경제 부총리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대동한 채 배편으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봤다. 뱃머리에 선 문 대통령의 눈빛은 평소와 달리 감회에 젖은 듯 보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문 대통령의 평생 동지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처음 구상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그 뜻을 이어 받아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지만, 두 차례나 좌절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 앞에 다시 선 문 대통령의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서는 "묵은 숙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며 정치권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향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 10년간 한결같았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이 생겨서 부산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중심지가 되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대선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당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그 꿈은 첫 좌절을 맞았다.
2016년 대선 재도전을 준비하던 문 대통령은 4·13 총선 선거운동 중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5석만 주면 이 정권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착공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새누리당의 텃밭이던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 5명이 당선되면서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그 꿈을 실현할 기회를 맞았다. 기적 같은 총선 승리 직후 당 관계자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조속한 착공을 촉구했고, 2017년 대선 공약에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포함시킬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로부터 며칠 안돼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용역을 맞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사가 건설 비용과 접근성 문제를 들어 부적합 판단을 내리면서, 가덕도는 신공항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향한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시도마저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물밑으로 가라앉아 있던 가덕도 신공항의 꿈은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급부상했다. 집권 여당이 전략적으로 들고 나온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가덕도를 찾은 25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26일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의 세 번째 도전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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