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첫 백신, '전량 회수' 소동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

3900회분 백신 뱃길로 수송 완료
목포항 선적 전 전량 회수 소동도

제주도민에게 접종할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1톤 냉동탑차가 25일 오전 제주항에 도착해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제주시보건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민들에게 접종될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5일 새벽 뱃길로 제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제주도와 해병대 9여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쯤 3,900회분 백신을 실은 1톤 냉동탑차가 씨월드고속훼리 소속 크루즈형 카페리 ‘퀸제누비아’호에 실려 제주항 4부두에 도착했다. 백신을 실은 탑차들은 해병대 제9여단과 제주경찰청 경비팀 차량의 호송 속에서 도내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9곳과 보건소 6곳 등으로 백신을 배송했다.

앞서 전날 백신을 실은 탑차를 목포항에서 선적하기 전 수송용기 온도 관리 문제로 백신이 전량 회수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목포항으로 향하던 백신 이송차량 내 수송 용기 온도에 이상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해당 차량을 물류센터로 옮기고 백신을 전량 교체한 후 차량을 다시 출발시켰다.

도는 이날 백신이 도착함에 따라 26일부터 도내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3,193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제주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제주에 도착해 정상적으로 인수인계가 완료됐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민들도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