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Z, 27일 화이자… '코로나 공포'에 맞선 '과학의 반격' 시작됐다

입력
2021.02.26 04:30
수정
2021.02.26 10:48
1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접종 주사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접종 주사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26일 오전 9시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과학의 반격'이 시작된다. 작년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0여일간의 공포를 끝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첫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하루 뒤인 27일엔 코로나19 의료진 300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로써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향한 기나긴 여정이 마침내 출발선에 서게 됐다.


213개 요양시설 등에서 접종 시작... 1순위 대상자 동의율 94%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요양병원·시설 만 65세 미만 입소· 종사자 28만9,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날엔 213개 요양시설에서 5,266명의 입소자·종사자가 백신을 맞는다. 요양병원 접종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날 냉장유통차량 56대를 동원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6만3,000도즈를 전국 보건소 257개소와 요양병원 292개소로 배송했다. 28일까지 보건소 258개소, 요양병원 1,657개소로 배송 완료한다.

하루 뒤인 27일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진행된다. 접종 대상은 이 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다. 이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도입된 것으로 의료진 전체에 대한 접종은 3월 20일 완료된다.

첫 접종 대상자들은 94%의 높은 접종 동의율을 보였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종사자 중 28만9,000명(93.7%)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동의했고, 화이자 백신을 맞는 코로나19 환자 치료기관 의료진에선 5만5,000명(95.8%)이 접종에 동의했다.


'1호 접종자' 따로 없어 "26일 오전 9시 접종자가 모두 1호"

다른 나라들과 달리, 별도로 지정된 '1호 접종자'는 없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한 명을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며 "전국적으로 동시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밝혔다. 지금은 1호 접종자라는 상징성보다 접종의 속도전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국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100여개 국가는 대부분 상징적 인물을 내세워 1호 접종을 했다.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고령층의 치명률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담아 90세 노인에게 첫 접종을 했다. 미국의 1호 접종자는 이민자 출신의 흑인 여성 간호사였고, 일본의 1호 접종자는 도쿄의료센터 원장이었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통령이, 세르비아나 이스라엘은 총리가 첫 접종자였다.

의료계에선 1호 접종을 둘러싼 괜한 정치적 논란이나 요란한 행사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 지방자치단체들은 제각각 첫 접종 대상자를 지정했다. 서울에선 금천구 소재 한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가 첫 접종자로 공개될 예정이고, 다른 지역들은 대부분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을 1호 접종자로 정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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